80 정경륜
예전에는 미국 혹은 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공격 대상 1호는 맥도날드였습니다. 맥도날드의 '찬란한' 골든아치는 조제 보베 등 수 많은 반세계화 운동가들에게 수난을 겪곤 했습니다. 그만큼 맥도날드가 지니는 상징성이 크다는 이야기겠죠.
서구,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와 그 반작용 사이의 충돌을 절묘한 헤드로 뽑아낸 Benjamin Barber의
"Jihad Vs. McWorld"에서도 맥도날드는 맥킨토시 컴퓨터 등과 함께 세계화의 대표 아이콘으로서 머리글자가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품질, 크기, 재료, 중량 등이 표준화되어 있는 No.1 빅맥의 가격 비교를 통해 각국의 통화가치, 구매력 등을 재미있게 가늠케해왔던 빅맥지수(Big Mac Index) 도 만들어질 정도였으니깐요.
하지만, 최근 빅맥지수 등을 뉴스에서 본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반면, 스타벅스의 전세계적인 가격 비교를 통한 경제상황 분석 혹은 소득, 통화 대비 지나치게 부풀려진 한국의 스타벅스 가격을 질타하는 기사들은 지갑을 터질듯이 채우던 스타벅스 영수증만큼 넘쳐났었죠.
전세계 금융위기를 읽는 키워드로 스타벅스 매장이 예로 들어진 "스타벅스 많은 곳, 금융위기 심각' 이라는 기사를 보니 이제 맥도날드는 미국, 세계화, 신자유주의 등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스타벅스에 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임에는 변함없고 저는 어김없이 빅맥을 베어물겠지만, 이제는 조금 진부하고 '그리지'한 느낌만 남은 것 같습니다. 라바짜 뽑아내봤자 돌이키긴 늦은 것 같습니다. 안티를 모으는 능력도 능력이라고 한다면요.
지금 조제 보베가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시위를 한다면 공격대상은 맥도날드가 아닌 스타벅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바람 잘 날 없던 전세계 맥도날드 홍보 담당자들도 예전보다 관리할 일 하나는 줄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장축소, 감원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스타벅스이긴 하지만, 맥도날드를 밀어낸 아이코닉한 브랜드로서의 위상은 조금 더 갈 것 같습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데디케잇 디스 송 투 맥도널드,
암 스틸 러빙 잇, 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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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083 2008/11/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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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지표로서의 스타벅스와 관련된 또 다른 한겨레의 칼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214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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